사사기 읽기 9장

성경 읽기/사사기 읽기 2017. 8. 30. 18:48

 

(삿 9:1-2) 『[1]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에 가서 그의 어머니의 형제에게 이르러 그들과 그의 외조부의 집의 온 가족에게 말하여 이르되 [2]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와 골육임을 기억하라.” 하니』

Q.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 성경은 왜 ‘기드온’이라는 본명이 있음에도 ‘여룹바알’이라는 별명으로 아비멜렉을 설명하는 것인가?

1. ‘여룹바알’은 ‘싸우다, 변론하다’의 리브와 ‘주인 바알’의 ‘바알’의 합성어로 ‘바알이 싸울 것이다, 바알과 더불어 쟁론할 것이다’의 의미를 갖는다.

2. 여룹바알(6:32)은 기드온이 바알과 아세라 상을 무너뜨리고 나서 아버지 요아스가 붙여준 별명이다. 바알이 신이라면 기드온과 싸울 것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주었다. 그런데 바알은 어떤 모습으로 기드온에게 대항한 적이 없다.

3. 오히려 ‘기드온이 사는 사십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8:28)에서 보듯 바알의 세력은 기드온과 하나님의 백성에게 아무런 해악을 끼치지 못했다. 또한 기드온의 마지막을 ‘나이가 많아 죽으매’(8:32)라고 한 것으로 보아 그의 사망이 질병이나 저주 등이 아닌 자연사였음을 드러낸다. 즉 ‘바알이 그와 싸울 것이라’는 별명의 기드온의 전 생애에 바알은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4. 성경이 이런 의미의 여룹바알의 이름을 아비멜렉을 소개하는데 사용했다는 것은 바알종교로 돌아간 세겜 사람들과 이것을 이용해 왕권을 잡은 아비멜렉의 잘못된 계략을 고발하는 의미가 있다. 즉 역설적인 의미를 가진 이 이름을 통해서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죽은 신이란 걸 증명하는 ‘여룹바알’의 이름에서 보듯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고발하는 것이다.

Q. ‘아비멜렉’은 왜 왕이 되려 하는가?

1. 이름의 의미는 ‘아버지는 왕이시다’이다. 그에 대해서는 8장 기드온의 아들에 대해 말할 때 70명의 아들과 함께 언급되었다. (삿 8:30-31) 『[30]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그의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 명이었고 [31] 세겜에 있는 그의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2. 기드온이 그의 이름을 ‘아비멜렉’으로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드온은 자기를 왕으로 추대하려는 이스라엘의 강력한 요청을 거부했다. 여기서 ‘아버지’는 ‘하나님’을 가리키며 그 이름은 하나님의 왕되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삿 8: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3. 그런데 아비멜렉은 자기의 이름을 자의대로 해석하여 자신은 왕의 아들이고 아버지가 죽은 뒤에 권력을 이어받아 왕정국가를 이뤄야 한다는 야망을 보인다. 물론 기드온은 왕이 되지도 않았고 왕권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즉 자신의 야망은 아버지의 고백을 자의대로 변형한 것이다.

4. 이러한 아비멜렉이 왕이 되는 것에 대해 주변국처럼 왕을 원하는 이스라엘은 부러워했겠지만 진정한 왕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에는 위배되는 것이었다. 이에 결국 하나님의 다스림을 막는 아비멜렉의 잘못된 야망은 3년만에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삿 9:22, 54) 『[22]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삼 년에 [54] 아비멜렉이 자기의 무기를 든 청년을 급히 불러 ... 그 청년이 그를 찌르매 그가 죽은지라.』

5. 특히 그의 죽음은 스스로를 높이고 능력이 많고 강한 자로 여기며 ‘왕’이 되었지만, 여인이 던진 맷돌에 머리를 맞아 죽게 되는, 자신이 이스라엘의 머리라고 생각했는데 그 머리를 맞아 죽게 된다.

6. 왕이 되고자 하는 아비멜렉에게 세겜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는 아버지 가문으로부터 아무런 지지를 받지 못하였기에 후원과 지지를 얻기 위해 세겜의 외가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리고 그는 기드온의 70아들을 죽이고 왕이 되지만, 3년뒤는 아버지의 지지가 없다고 그를 배반하는 자가 일어나기도 하고, 하나님은 그들의 악행을 갚으신다.

7. 9장은 ‘아비멜렉’이라는 이름과 그의 악행과 종말을 기록하면서 하나님의 왕되심을 부인하는 자, 스스로 교만하여 악행을 범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그들의 모든 악에 대해 철저하게 징계하신다는 엄정한 사실을 9장 전체에서 보고 깨닫게 하신다.

8. 특히 9장은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으로 시작하지만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으로 끝내는 구조를 보여준다. 모든 아들을 죽인 아비멜렉은 강해보이고 반면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심산에서 아비멜렉의 범죄를 눈물로 고발하고 사라진 요담은 너무나도 약하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그 결과는 아비멜렉은 실패하고 요담이 승리했음을 보여준다. 즉 하나님의 편에서 진리를 위해 싸우는 자를 세우신다는 성경의 모습을 다시 확인하게 해준다.

9. 9장의 정리 ⇒ (삿 9:56-57) 『[56]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행한 악행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57]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행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